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혈당 때문에 발기부전 수술까지? 당뇨병과 성기능 장애
등록일 2017-10-17 오후 3:38

몇 년 전 주부들을 대상으로 ‘당뇨병 합병증과 성 기능 장애’ 특강을 진행한 적이 있다. 강의가 끝나자 참석자 한 명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. 요즘 들어 남편이 발기부전 등을 겪고 있는데 그 원인을 모르고 있다가 강의를 통해 알게 돼, 오히려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. 그러면서 10년 전부터 당뇨병 치료에만 집중했던 남편은 최근 발병한 발기부전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며 의학적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물었고, 그 자리에서 바로 내원 예약을 했다.

걱정스러운 표정

내원한 환자에 대해 기본적인 검사와 문진을 통해 파악해보니 식전 혈당 180㎎/㎗, 식후 2시간 250㎎/㎗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상황이었다. 시청각 자극검사 결과와 성 신경·혈관계 검사에서는 이미 기질적으로 완전 불능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. 또한, 환자는 성 기능 장애를 통해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돼 있었다. 상담 끝에 음경 보형물 삽입 수술인 세 조각 팽창형 보형물 삽입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. 또한, 내과와의 협업으로 당 수치도 꾸준히 관리했다. 당 조절이 잘 안 되면 수술 후 염증이 오래갈 수 있으므로 당 조절은 필수적이다.

당뇨병은 몸 안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못할 때 발병한다. 발병 초기 의사의 지시대로 혈당 조절을 잘 하면 정상인과 같이 행동할 수 있으나, 혹여 합병증이 생기면 자율신경계가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발기불능 상태에 이르게 된다. 이 상태가 되면 자가 치료는 거의 어렵고, 병원에 내원해서 약물 처방을 받는 등 의학적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. 그러나 많은 남성은 당뇨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. 또한, 발병한다 해도 이미 당뇨병이라는 만성 질환을 가진 터라, 치료에 대한 확신이나 기대를 하지 못하기도 한다.

그러나 발기부전 수술은 당뇨 환자들이 가진 고민을 해결하는 치료방법이 된다. 세 조각 팽창형 보형물 삽입 수술은 거의 반영구적인 치료법 중 하나이다. 초기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주사 및 경구약 등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, 당뇨 합병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살펴보면 이미 당 수치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발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. 이러한 단계에서는 약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수술을 통해 발기부전 치료를 진행한다. 수술은 국소마취로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수술이 진행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. 회복은 평균 일주일 정도 소요되며, 두 달 후부터 사용할 수 있다.

당뇨병은 비만, 고혈압 등 성인이 겪을 수 있는 흔한 생활습관병이다. 성인 남성의 경우 당뇨병을 가볍게 생각하다가 발기부전 등 후유증까지 얻을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해 중노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. 또한, 당뇨병 환자 중 성 기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되면 즉시 비뇨기과로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. 당뇨로 인해 자칫 또 다른 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.

<글 = 하이닥 의학기자 최현민 원장 (비뇨기과 전문의)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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